미국선 수습경찰 나이가 무려?

미국선 수습경찰 나이가 무려?

입력 2015-08-11 10:35
수정 2015-08-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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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 무단침입청년 사살한 밀러는 ‘49세 수습 경관’…뉴헤이븐서는 50대도 가능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에서 자동차 판매점에 무단 침입한 비무장 흑인 청년 크리스천 테일러(19)에게 총 4발을 쏴 살해한 브래드 밀러(49)는 ‘수습 경찰’이어서 시선을 끌었다.

작년 3월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9월부터 알링턴 경찰서에서 일해온 밀러 경관은 일선에서 베테랑 선배의 감독하에 근무한다.

그러나 이날 함께 출동한 19년차 감독 경관이 테이저 건(전기충격기)을 사용한 것과 달리 그는 실탄을 발포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밀러는 제복을 입기 전까지 경찰로 일한 적이 없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수습 경찰’로 일한다는 사실은 분명히 우리에게 낯설다.

우리나라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채용 관련 정보를 보면, 남녀 만 18세 이상 40세 이하의 대상자만 일반 순경에 지원할 수 있다.

10일 알링턴 경찰서의 홈페이지에서 살펴본 신규 경관 지원자 채용 항목을 보면, 반드시 미국 국민으로 21세 이상이라고 지원 최소 연령만 적시했을 뿐 제한 연령은 없다.

경찰서 측이 제시한 여러 조건을 충족하고 신체·체력 검사도 합격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경찰에 지원할 길이 열린 셈이다.

미국의 주(州), 카운티, 시(市)는 각각 자체적으로 경찰을 채용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마다 채용 기준도 다르다.

알링턴에서 가까운 댈러스 시는 경찰 지원 연령을 최대 44세로, 포트워스 경찰서는 만 45세로 제한한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로드 아일랜드 주는 35세까지, 뉴욕시 경찰국은 군경력 지원자의 경우 최대 41세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반해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경찰서, 코네티컷 주 뉴헤이븐 경찰서는 알링턴 경찰서처럼 지원 연령에 사실상 제한이 없다.

특히 뉴헤이븐 경찰서는 50∼59세 연령대 남자 지원자는 1분에 윗몸일으키기 24회, 팔굽혀펴기 13회 등 체력 검사 기준을 통과하면 경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댈러스 경찰국 민원담당관으로 한인 사회와 가교 노릇을 하는 동포 김은섭 씨는 “연령 제한이 없던 과거에는 60대도 경관으로 지원했다”면서 “요즘도 40대 지원자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댈러스 경찰국에는 은퇴 제한 연령이 없어 요즘도 60∼70대 경관이 순찰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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