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 청년 국민조종사 됐다

전세사기 피해 청년 국민조종사 됐다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5-10-20 00:20
수정 2025-10-2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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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FA-50·T-50 조종사 체험

외항 선원 거쳐 조종사 꿈에 도전
“‘어떤 상황서도 꿈 실현’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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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락(가운데) 공군 참모총장이 지난 18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10기 국민조종사 임명식에서 443대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국민조종사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혜진씨, 한승범씨, 손 총장, 이주은씨, 최지수씨. 공군 제공
손석락(가운데) 공군 참모총장이 지난 18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10기 국민조종사 임명식에서 443대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국민조종사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혜진씨, 한승범씨, 손 총장, 이주은씨, 최지수씨.
공군 제공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하늘이 제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줬습니다.”

지난 18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5)에서 제10기 국민조종사로 임명된 최지수(34)씨는 전세사기 피해 청년이다.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 ‘전세지옥’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전세사기 피해에도 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원양 상선(LNG 운반선) 선원으로 210일간 고된 노동을 한 뒤 민간 비행훈련원에 입과, 조종사를 향한 도전을 이어 가고 있다.

최씨는 “절망 속에서도 꿈을 위해 도전하는 모든 청년들에게 ‘어떤 어려운 상황에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씨를 비롯해 1774명 가운데 443대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네 명의 국민조종사는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서 국산 항공기 FA-50과 T-50 후방석에 각각 탑승, 태백산맥을 지나 내륙 임무 공역에 진입해 공중 전투·전술 임무 기동 등을 실시하며 약 40분간 공군 전투조종사의 임무를 체험했다.

해병대 장교로 복무하다 지뢰 폭발 사고로 왼발을 잃은 이주은(32)씨도 치열한 경쟁을 거쳐 국민조종사로 하늘을 날았다. 오랜 재활 끝에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 운영실장을 맡아 부상 군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K패션업계에서 36년간 일해 온 한승범(62)씨와 여자 크리켓 국가대표로 9년간 활동한 박혜진(27)씨도 함께 하늘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착륙 후 서울공항에서 손석락 공군 참모총장에게 국민조종사 임명장과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받았다.
2025-10-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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