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영화인이 전쟁·폭력·가난 맞서야”

교황 “영화인이 전쟁·폭력·가난 맞서야”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5-11-17 00:55
수정 2025-11-1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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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찾은 할리우드 스타들 만나
“쇠퇴 심각한 영화관 보호 노력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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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오른쪽) 교황이 1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사도궁에서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만난 뒤 악수하고 있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레오 14세(오른쪽) 교황이 1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사도궁에서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만난 뒤 악수하고 있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찾은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영화는 ‘희망의 작업장’이라며 영화인들이 적극적으로 전쟁과 폭력, 가난, 외로움에 맞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케이트 블란쳇, 모니카 벨루치, 크리스 파인, 비고 모텐슨 등 유명 배우와 스파이크 리, 다리오 아르젠토, 거스 밴 샌트 등 저명한 할리우드 감독들이 자리했다. 배우 블란쳇은 팔찌를, 리 감독은 ‘교황 레오 14’라고 적힌 뉴욕 닉스 농구팀 유니폼을 교황에게 선물했다.

교황은 이들에게 “영화는 단순히 움직이는 화면이 아니다. 희망을 실현한다”면서 “극장에 들어가는 것은 상상력을 넓히며 고통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찾는 ‘문턱을 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알고리즘의 논리는 되는 것을 반복하지만, 예술은 가능한 것을 열어 준다”며 “느림과 침묵, 다름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또 “사람들이 스스로가 누군지,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찾게 해 주는 ‘영적인 예술’로 승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황은 이날 낙태와 동성혼 등 가톨릭에서 금기시되는 이슈에 대한 언급은 피했지만, 전 세계 영화관의 박스오피스 수익 감소를 언급하며 “심각한 쇠퇴를 겪고 있는 영화관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해 영화계 인사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2025-11-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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