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성 짙은 예술 만화를 창작해 온 만화가 오세영 화백이 지병으로 지난 5일 별세했다. 62세.
오 화백은 1986년 서른두 살 늦깎이로 만화잡지 ‘만화광장’에 단편으로 데뷔했다. 특히 고인의 데생력은 1980, 90년대 활동한 작가들이 좋아하는 만화가 1순위로 꼽힐 만큼 당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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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세영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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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세영 화백
오 화백은 80년대 이후 국내 만화계가 대본소를 중심으로 대량 제작되는 공장식 시스템을 지양하고, 토속적이며 사실적인 그림체의 사회성 작품을 그려왔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부자의 그림일기’, ‘남생이’, ‘월북 작가 순례기’, ‘만화 토지(1~7권)’ 등을 남겼다. 특히 2007년 출간한 ‘만화 토지’ 1부는 원작자 박경리 선생한테 극찬을 받았다.
바른만화연구회와 우리만화협의회, 우리만화연대 등 진보적인 만화단체에 몸담았으며 후진 만화작가 양성에도 힘써왔다. 오 화백은 1955년 충남 공주 출생으로 대한민국출판 만화대상과 고바우 만화상을 받았다. 평소 어린이처럼 해맑고 거침없는 성품인 고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어린이날 만화계를 떠났다. 빈소는 경기 용인 평온의 숲, 발인은 오는 7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