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지금 ‘분할 쟁탈전’

정치권은 지금 ‘분할 쟁탈전’

입력 2011-04-08 00:00
수정 2011-04-08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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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충청 vs 영·호남… ‘LH본사’ 영남 vs 호남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문제로 정치권이 대혼란에 빠졌다. 최근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대구·경북 대 부산’의 싸움이었다면, 과학벨트는 ‘충청 대 영·호남’의 싸움으로 번졌고,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이전은 ‘영남 대 호남’의 극심한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과학벨트 분산배치설이 확산된 7일 청와대와 정부는 “결정된 게 없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국책사업을 둘러싼 지역갈등이 첨예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서상기 “삼각벨트 구축해야”

한나라당에서는 과학벨트는 분산 배치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는 통째로 경남 진주로 내려가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그러나 당내 충청권 세력이 과학벨트 분산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 출신인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현재 3조 5000억원 규모인 과학벨트 예산규모를 10조원 정도로 늘려 3조 5000억원씩 충청·영남·호남에 배정해 ‘삼각벨트’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LH분산’ 당론 추진

국토해양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최구식 의원(경남 진주)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전과 관련, “본사를 쪼개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합병 이전에 규모가 더 컸던 회사(주택공사)가 애초 이전할 지역인 진주로 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국토지주택공사 분산배치를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다. 과학벨트를 놓고서는 당 지도부 및 충청권과 호남권이 팽팽하게 맞선 상태다.

과학벨트와 관련해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충청권 입지 선정을 압박했다.

●이회창 “대표직 걸고 유치”

한편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필요하다면 대표직도 내놓을 생각”이라면서 “우리 당과 생각을 함께하는 정당이 있다면 합당도 불사하겠다.”며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를 주장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2011-04-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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