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북한 핵실험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손을 묶어 궁극적인 남북 화해의 기대를 무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당선인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아주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핵실험을 한다면 박 당선인의 손을 묶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게 된다면 북한과 남한이 관계 정상화를 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고립화된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오는 25일 대통령에 취임한다. 박 당선인은 7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 총장은 제3차 핵실험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핵심 국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반 총장은 북한 정부는 주민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인도적 상황이 비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위기와 한반도 긴장 때문에 세계 각국이 북한을 돕기 위한 유엔의 인도적인 활동에 돈을 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북한에 또다시 기아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북한 구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 긴급자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