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트랙 회의 ‘6자회담 수석대표 참석’ 中제안 거부”6자회담 여건 조성안돼 …北 긍정적 태도도 안보여”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0일 중국이 제안한 1.5 트랙의 6자회담 당사국 회의와 관련, “아직은 6자회담 수석대표가 모일 때가 안됐다”고 밝혔다.

한국을 방문중인 데이비스 대표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 목적 달성을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의 장애물은 북한이 계속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북한은 유엔 결의안 준수하겠다는 약속과 의무를 실행하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표는 “우리는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적인 비핵화라는 6자 회담 과정의 핵심 사안에 대해 그들이 진지하다는 어느 정도 신호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지만 상황이 올바르고(right), 지난 몇 달 북한이 그랬던 것처럼 반대 방향으로 가지 않을 때에만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도 중국이 제안한 1.5 트랙 회의와 관련, “중국쪽 발표는 6자회담을 평가하는 학술회의를 하자는 것”이라면서 “학술회의는 비핵화 프로세스로 보기 어려우며 설사 가더라도 우리는 참관하러 가는 것이지 6자회담을 재개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게 되면) 6자가 다 되도록 급을 맞춰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5자간 균형된 참여를 생각하고 한중간 소통이 굉장히 긴밀한 만큼 그것을 훼손하지 않도록 중국측도 배려하는 균형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