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계 은퇴 뒤 ‘토굴’에서 생활 “뱀이 우글거리는 곳” 왜?

손학규 정계 은퇴 뒤 ‘토굴’에서 생활 “뱀이 우글거리는 곳” 왜?

입력 2014-08-20 00:00
수정 2014-08-20 13:5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민으로
시민으로 손학규 상임고문이 31일 국회에서 은퇴를 선언한 후 만감이 교차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손학규 정계 은퇴 뒤 ‘토굴’에서 생활 “뱀이 우글거리는 곳” 왜?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전남 강진 다산초당 인근 백련사 뒷산 토굴(흙으로 지은 집)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달 31일 재·보궐선거 패배를 뒤로하고 21년간의 정치인생에 스스로 종지부를 찍은 손 고문은 10여 일 전 부인과 함께 이 토굴로 내려와 칩거 중이다.

스님들이 한때 사용하다가 비어 둔 이 토굴을 손 고문은 청소만 한 채 그대로 입주했다.

이 토굴을 찾았던 손 고문의 한 지인은 20일 “손 고문 부부가 둥지를 튼 16.5㎡ 남짓의 작은 토굴은 말이 집이지 뱀이 우글거리리는 등 자연 상태나 다름없었다”면서 “하루 한 끼 식사를 하면서 지내는 손 고문의 얼굴이 편안하고 밝아 보여 안심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손 고문은 외부인을 전혀 만나지 않고 있으며 길이 험하고 찾기도 어려워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곳”이라고 덧붙였다.

손 고문은 현재 정치활동 등을 정리하는 저술 작업을 시작했다.

목민관의 중요성과 백성 본위의 봉사정신을 강조했던 다산 정약용 선생이 걸었던 옛길을 걸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굴∼다산초당∼백련사 간은 다산이 스님과의 교류 등을 위해 걸었던 길이다.

손 고문은 지난달 31일 정계은퇴 선언에서 “정치가 아니더라도 시민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많은 방법이 있다. 자유로운 시민으로 어딘가에 나를 묶지 않겠다. 여행하거나 책을 읽고, 잘 수도 있다”고 밝힌 만큼 토굴에서 ‘서민’ 손학규로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08년 민주당 대표 임기를 마친 뒤 강원도 춘천의 한 농가에서 2년 동안 칩거하다가 정계에 복귀했었다.

그러나 측은들은 이번은 그때와 다르다고 해석했다.

한 측근은 “손 고문 본인이 직접 정계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국민이 찾는다면 혹시…”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손 고문은 최근 국민이 뽑은 드림 내각에서 총리 1순위로 추천됐었다.

네티즌들은 “손학규 토굴 생활, 도대체 왜?”, “손학규 토굴 생활, 참회하러 갔나”, “손학규 토굴 생활, 대단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