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대구도 일변…막판 수싸움 치열

野 전대구도 일변…막판 수싸움 치열

입력 2014-12-26 13:05
수정 2014-12-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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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불출마로 3각구도 무너져…김부겸도 출마 부정적

새정치민주연합 당권경쟁 구도가 후보 등록을 앞두고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른바 ‘빅 3’의 한 축을 이루던 정세균 의원이 26일 전격 불출마를 결정하면서다.

여기에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아온 김부겸 전 의원도 출마에 부정적인 태도여서 박지원 문재인 의원의 양자대결로 전당대회 판도가 재편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이날 중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던 김 전 의원은 빅 3 불출마 촉구 성명을 낸 의원모임의 끈질긴 만류에 따라 주말로 결정을 미뤘으나, 생각을 바꿀 여지는 적은 편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박·문 의원은 정 의원의 불출마와 성명파 의원들의 거듭된 압박에도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해 불꽃튀는 맞대결을 예고했다.

박 의원은 정 의원의 불출마와 관련해 페이스북에서 “제가 잘 하겠다고 다짐한다”고 밝혔고, 문 의원은 대구에서 열린 ‘대경포럼’ 창립행사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국민 모두에게서 박수받는 훌륭한 전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의원은 대경포럼에서 당의 미래에 관해 강한 소신을 피력하며 전대 유세에 가까운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문 의원은 포럼에서 잠재적 라이벌인 김부겸 전 의원과도 만나 인사했다.

박 의원도 강원도 지역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가 돼 집권의 길로 가는 준비를 하겠다는 신념이 있어 28일 출마선언을 하겠다”며 당권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마침 이들 두 사람은 각각 호남과 김대중 전 대통령, 영남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세력의 대표주자여서 뚜렷하게 대비된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 의원의 지지층이 친노계의 좌장 격인 문 의원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선 문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에 좀 더 힘이 실린다.

다만 친노 결집에 대한 반작용이 커지면 관망하던 비노, 호남 쪽 표심이 박 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양강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변수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 중에서 당대표 본선 출전자 3명을 걸러내는 예비경선(컷오프)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우선 86그룹(60년대생·80년대 운동권)을 대표하는 이인영 의원이 본선에 오르면 ‘빅 2’ 중 상대적으로 진보적이고 젊은 문 의원의 표를 잠식할 것으로 보여 박 의원이 유리해질 수 있다.

반대로 비노 쪽에서 호남 출신이나 중도성향 주자를 단일화해 본선에 올릴 경우 문 의원의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에서 이변이 일어나 판세가 짙은 안갯속에 휩싸일 수도 있다. 박영선 의원이 막판 출마를 결심해 ‘빅 2’ 구도를 허물거나, 김영환·박주선·김동철 의원의 단일화나 영남의 유일한 3선인 조경태 의원이 돌풍을 몰고 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 특정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정세균 의원이 상황에 따라 어느 한 사람의 손을 들어준다면 전대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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