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성사된 한일 회동…18분간 짧은 만남

어렵사리 성사된 한일 회동…18분간 짧은 만남

입력 2015-08-06 17:07
수정 2015-08-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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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중북 등과 30분 이상…한일관계 현주소?주변국 관계개선 외연확대…한일관계 압박 관측도

일본이 6일 아세안(ASEAN) 관련 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국은 물론, 중국과 북한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반도 주변국에 대한 외연 확대를 통해 한일관계에서의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보법제 등 국내 일정을 이유로 전날 밤늦게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존 케리 미 국부장관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양자협의를 시작했다.

기시다 외상은 북한 리수용 외무상,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도 잇따라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일본은 미국과는 지역내 안보협력 등을, 중국과는 중일 정상회담을 비롯한 관계개선 모색을, 북측과는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에 대한 집중적인 협의를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북일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조일 두 나라 정부 사이에 합의된 문제를 어떻게 이행하겠는가 하는 문제를 토의했다. 그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지각 도착한 기시다 외상은 만 하루도 안 되는 짧은 체류기간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기시다 외상은 물론 이날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도 지난 6월21일 도쿄에서의 회동 이후 약 2달 만에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했다.

그러나 한일간 회담은 미중, 중일, 북일에 비해 막판까지 성사 여부가 상당히 불투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한일이 만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기도 했다.

기본적으로는 기시다 외상의 빡빡한 일정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껄끄러운 한일관계의 현주소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일은 지난 6월 국교정상화 50주년 계기 윤병세 장관의 방일 및 한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 등을 통해 어렵사리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이 포함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치열한 외교전 끝에 세계유산 등재 결정문의 주석에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적 사실을 우회적으로 반영하는 타협안을 찾았지만 일본 측은 등재가 결정된 당일 조선인 강제노동을 인정한 적이 없다면서 말바꾸기에 나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기시다 외상은 “강제노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한 당사자다.

그러나 윤병세 장관은 한일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심도있는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대화 나눴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상의 말레이시아 방문일정이 워낙 짧은 탓에 다자회의에서 당연한 수순으로 인식되온 한미일 3자 접촉도 이날 오후 4시까지 잡지 못하고 있고, 불발 가능성이 크다.

뒤늦게 온 일본은 미국과는 양자회담을 가졌지만 윤병세 장관과 케리 미 국무장관 간 한미 회동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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