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법 제외 노동4법 처리요청에 “해결책 될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와 관련, “야당 탓하고 국회 탓만 하는 탓통령, 억지주장과 무리한 요구만 하는 떼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정책이 세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대목에 이르러선 대통령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5개 노동개혁법 가운데 기간제법을 제외한 4개 법안을 처리하자고 요청한 데 대해 “왜 미세조정이 이뤄졌는지 모르겠다”며 “좀 바뀌어졌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쟁점법률을 선거법에 연계시키면서 나머지 법안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5개 노동법에만 관심이 있었다”며 “그러나 파견법과 기간제법은 정체성에 관한 법이자 일방적인 노동자 희생강요법, 비정규직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미생법이고, 파견법은 철강·자동차·조선 대기업에 집중된 회사 민원법이니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새누리당에)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이들 노동법 2개만 처리되면 선거법을 해주겠다는 것인데 거꾸로 됐다. (새누리당은) 선거법을 (처리)할 생각이 없다. 이 법(노동법)이 되기 전엔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정치신인들이 고통 당하고 있는 선거법 문제도 청와대의 억새같은 요구로 인해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한 “북핵해결을 위한 전략부재가 두드러졌다. 그간 정부의 대북정책은 ‘통일대박론’으로 포장된 북한 붕괴론이 아니었는가”라며 “북핵 문제에 대한 주체적 해결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중국 역할만 기대하는 안이한 자세를 보며 화려한 ‘화장발 외교’에 가려진 정권의 ‘미국·중국만 바라보기 외교’에 깊은 절망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일본의 외교적 인질이 된 정부의 곤궁한 처지마저도 자랑처럼 말하는 대목에서는 할 말을 잃었다”며 “박 대통령은 마이웨이식 통치가 아니라 국민 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협박이 아닌 협력의 자세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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