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각종 매체를 동원해 통일부를 비난하며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한국 정부에 돌리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논평에서 “괴뢰통일부 패거리들이 대화와 협력을 반대하면서 오히려 우리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관계 개선의 시대적 흐름을 가로막고 ‘체제통일’ 야망을 실현하려는 반민족적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괴뢰역도의 극악한 동족대결 정책의 실현을 위해 맨 앞장에서 피눈이 되어 날뛴 반통일 역적들이 바로 괴뢰통일부 패거리”라며 “(통일부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관계 개선의 길에 가로놓인 커다란 장애물, 통일의 암적 존재”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논평은 또 “괴뢰패당이 ‘제재’ 소동으로 우리를 어째보려는 것은 실로 황당무계하고 실현 불가능한 망상”이라며 “핵강국의 전열에 당당히 들어선 주체조선의 불패의 위력은 나날이 억척으로 다져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괴뢰통일부’와 ‘연북통일기운을 말살하려는 반통일집단’이라는 글을 잇달아 게재하며 통일부가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넣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지난 7일 통일부가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반통일 망동’을 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북한의 이러한 모습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의 정당성을 허물고 추가 도발의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