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통합파-자강파 ‘2주간의 설득전쟁’

바른정당, 통합파-자강파 ‘2주간의 설득전쟁’

입력 2017-10-17 11:02
수정 2017-10-17 11: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각개전투식 끝장설득…주호영 “모두 동의할 방안 찾겠다”

바른정당 통합파가 집단탈당을 비롯한 ‘결행’ 시점을 일단 국정감사 이후로 늦추면서 숨 가쁘게 진행돼온 당내 통합 움직임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일부 겸임 상임위를 제외한 국감 본 일정이 끝나는 시점은 이달 31일로, 양측 모두 2주간의 시간을 번 셈이다.

그러나 10명 안팎으로 양분된 통합파와 자강파 간 물밑 설득전은 치열한 각개전투 형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자강파로 분류되는 유의동 의원은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근원적으로 (통합파의) 마음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대안과 활로를 찾기 위해 계속 설득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강파들은 당원대표자대회(전당대회)가 열리는 11월 13일 이전, 즉 11월 초가 사실상 ‘설득의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보고 통합파를 상대로 한 끝장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당장 당 고문으로, 자강파로 불리는 남경필 경기지사는 하루가 멀다고 여의도를 찾고 있다.

지난 13일 당의 최대주주이자 통합파를 대표하는 김무성 의원과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난 데 이어 16일에는 자강파의 핵심인 유승민·정병국 의원을 차례로 만났다.

‘이대로 당이 깨질 경우 보수 분열은 고착화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통합과 자강, 양 세력 간 메신저 역할을 자임한 모습이다.

통합파 의원들 역시 수시로 자강파 의원들과 개별 접촉해 자유한국당과의 ‘당대 당 통합’이 보수가 살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회유하겠다는 생각이다.

황영철 의원은 전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긴급한 결정 논의할 사항 있거나 할 때면 늦은 밤이든, 새벽이든, 아침 일찍이든 만나 우리 방향을 정하고 진지한 논의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통합파로 분류되는 주 권한대행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의견 접근을 이뤄 당 구성원이 모두 동의·합의할 방안을 찾고자 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양측이 소위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평가도 나온다. 봉합이 어려울 정도로 자강파와 통합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보수 통합의 방법론에서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주 권한대행과 진수희 최고위원이 공개 석상에서 벌인 말다툼이 한 사례로 꼽힌다.

김영우 의원은 통화에서 “이제 설득의 문제는 아니다”며 11월 초 통합파의 탈당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바른정당의 ‘분열 시계’가 다소 늦춰진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 등 한국당이 국감 기간에 내놓을 인적 청산 및 혁신은 통합파와 자강파 간 물밑 설득전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