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철저 검증” 외교차관, IAEA서 막판 총력전

“日 오염수 철저 검증” 외교차관, IAEA서 막판 총력전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3-03-08 03:01
수정 2023-03-0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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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오염수 방출 안전성 지적
“한국 등 관계국 검증 참여 필요”
IAEA 오염수 성분 발표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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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연합뉴스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6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출 계획과 관련해 “과학적·객관적 관점에서 안전하고, 국제법과 국제 기준에 부합하게 처리돼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참석차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 중인 이 차관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IAEA가 일본의 해양 배출 계획에 대한 안전성을 국제 원자력 안전기준에 따라 과학적으로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외교부가 7일 전했다. 이 차관은 “한국 등 이해관계국의 전문가·연구기관이 앞으로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 검증 작업에 지속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정부도 IAEA의 안전성 평가에 적극 협력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책임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올 상반기 중 후쿠시마 원전 내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정화했다는 의미에서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른다.

그러나 ALPS로 정화한 오염수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등 일부 물질은 그대로 남는다. 일본은 삼중수소의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1인 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30년에 걸쳐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농도를 낮추더라도 어류 등 바다 생물에게 축적되는 방사성 물질 등 환경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방류 예정인 오염수는 무려 137만t에 이르고, 실제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전례가 없는 만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특히 국내 환경단체들은 ALPS의 성능 부족, 오염수 보관 탱크의 방사성 핵종물질 함량에 대한 정보 부재 등을 이유로 일본 측 입장에 반기를 들고 있다. 도쿄전력은 ALPS의 처리 과정 정보를 여태껏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차관은 ALPS로 처리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성분을 분석 중인 IAEA 산하 연구소도 방문해 분석 작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분석 결과를 가능한 한 조속히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차관은 이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만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검증에 관한 한·IAEA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IAEA는 이달 안에 발표될 3차 방일 결과보고서에서 원전 오염수의 측정 평가 대상 핵종물질을 기존 64개에서 31개로 줄이는 것과 관련해 검토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
2023-03-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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