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각각 동화사·조계사 행사에 아들 서울, 딸은 부산서 한표 호소
劉, 삼성 크레인사고 유족 찾아 눈물바른정당 의원 12명의 집단탈당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유승민(왼쪽) 대선 후보가 부처님오신날인 3일 대구 동화사를 찾아 합장하고 있다. 이날 가족들은 서울과 부산으로 뿔뿔이 흩어져 유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을 찾은 부인 오선혜(왼쪽 두 번째 사진부터)씨, 부산 남포동에서 ‘유승민의 딸’이란 머리띠를 하고 유 후보의 기호 4번을 뜻하는 손 모양을 한 딸 담씨, 서울 시내 거리에서 “아버지의 외롭고 힘든 길, 국민 여러분이 함께해 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는 아들 훈동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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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오선혜씨는 주요 대선 후보들이 참석한 서울 종로구 조계사의 봉축법요식에 유 후보를 대신해 참석했다. 유 후보는 같은 시간 대구 동화사 법요식에 참석 “아내를 조계사에 보내고 저는 솔직히 기(氣) 받으러 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들 훈동씨는 인사동, 을지로, 광화문, 신촌, 홍대, 이태원 등 서울 곳곳에서 ‘아버지의 외롭고 힘든 길, 국민 여러분들께서 함께해 주세요’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시민들을 만났다. 딸 담씨는 ‘유승민 딸’이라고 쓴 머리띠를 하고 부산 남포동과 깡통시장, 서면 일대에서 유 후보의 진정성을 알렸다. 훈동씨와 담씨는 저녁 서울 강남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 후보와 함께하며 아버지를 응원했다.
한편 유 후보는 대구에서 경남 거제로 이동해 지난 1일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유가족들과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린 유 후보는 “온갖 위험한 일은 협력업체 비정규직들이 담당하고 사망에도 이르게 되는 ‘죽음의 외주화’가 굉장히 심각하다”면서 “원청업체의 책임도 강화하고 안전 감독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거제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7-05-04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