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 초단시간 근로자 100만명 육박

‘반나절’ 초단시간 근로자 100만명 육박

입력 2010-02-23 00:00
수정 2010-02-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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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자 수는 줄어든 반면 하루 평균 2~3시간만 근무하는 초단시간 근로자는 크게 늘어 100만명에 육박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주당 1~17시간을 근무한 근로자 수는 지난해 96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주 5일로 나누면 길어야 하루 3시간30분(주 7일 기준 2시간30분)으로, 대략 반나절에 불과한 시간이다.

이러한 초단시간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취업자 2천351만6천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사상 처음 4%를 넘었다.

연간 초단시간 근로자 비중은 외환위기 이후 줄곧 상승세였다. 1997년 1.60%에서 이듬해 2.36%로 크게 확대된 이후 2001년 2.9%, 2004년 3.3% 등이었다.

특히 지난해는 2008년(3.6%)보다 0.5%포인트 가까이 늘어나 외환위기 다음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들보다 근무시간이 길지만 주당 18~26시간(하루 평균 5시간 이하) 일한 근로자 수는 지난해 113만1천명이었다. 1997년(55만8천명)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늘었다.

현대경제연구원 정유훈 연구원은 “단시간 근로자가 세대주라면 이들은 임금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워킹푸어’일 가능성이 크다”며 “하루에 채 1시간도 일하지 않는 ‘사실상 실업자’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당 54시간(하루 평균 10시간) 넘게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는 674만1천명으로 전체의 28.7%였다. 장시간 근로자 수는 2001년 909만명(42.1%) 이후 계속 줄어 2007년 700만명대, 2008년부터는 600만명대로 내려왔다.

단시간 근로자가 증가하고 장시간 근로자가 감소하는 것은 임시ㆍ일용직을 늘리는 고용 시장을 반영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근로 형태가 다양해지고 선진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초과근무를 싫어하는 세태와 자발적인 ‘프리터’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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