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대 “9일 오전까지는 강한 바람 불 것”
해군 천안함의 침몰 사고 14일째인 8일 오후 사고 해역의 높은 파도 등 기상악화로 함체의 함수와 함미가 발견된 해역의 인양작업이 중단됐다.9일 오전까지는 해상의 날씨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조수 간만의 차가 적은 ‘조금’을 맞아 인양작업을 가속화하려던 군과 민간 인양업체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군 관계자는 “오늘 오전 작업을 마치고 정조시간대인 오후 3시부터 잠수사를 다시 투입해 인양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했지만 강한 바람과 거센 파도로 작업이 취소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내내 백령도 인근 해역은 풍속 9~13m/s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도 1.5~2.5m로 높게 일었다.
이 때문에 ‘함미 해역’의 인양작업을 맡은 88수중개발과 유성수중개발은 오후 5시30분께 바다 속에 고정된 바지선의 앵커 4개를 걷고 대청도로 피항했다.
오전까지 잠수사들은 해저에서 수중 탐색 등을 통해 대형 크레인과 연결하는 체인의 결색 위치를 확인했지만 오후들어 나빠진 날씨 탓에 작업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철수했다.
함수가 발견된 해역의 작업을 맡은 해양개발공사 측도 오후 3시40분께 바다 속에 고정된 바지선의 앵커 4개를 걷고 백령도 사고 해역을 떠났다.
해양개발공사는 함체를 들어 올리는데 필요한 체인 2개를 함미 둘레에 묶으려고 했지만 좋지 않은 기상으로 작업을 중단했다.
9일 오전까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작업 재개는 이르면 9일 오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백령 기상대 관계자는 “내일 오전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도 높겠지만 오후들어 바람이 풍속 7~11m/s로 조금 잦아들고 파고도 1~1.5m로 차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