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후속 등정자 “징표 없지만 등정했을듯”

오은선 후속 등정자 “징표 없지만 등정했을듯”

입력 2010-09-01 00:00
수정 2010-09-0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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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오은선(44) 씨에 이어 두번째로 칸첸중가를 등반했던 노르웨이 산악인은 1일 “오씨가 정상에 있었다는 징표는 보지 못했지만 정상에 올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강달은 이날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오 씨의 등반 가능성에 대한 견해와 사실 관계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강달은 오 씨가 작년 5월 6일 칸첸중가를 다녀온 지 12일 뒤인 5월 18일 스웨덴 산악인 마티아스 칼슨,세르파인 덴디,다와 텐징과 함께 칸첸중가 정상을 밟았다.

 그는 오 씨 바로 다음으로 칸첸중가에 오른 산악인이라서 오 씨의 등정 여부를 가늠하는 데 진술의 비중이 높다.

 강달은 “우리는 오 씨가 정상에 있었다는 징표는 전혀 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그는 징표를 남겨두거나 사진을 찍지 않고 정상에 올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날씨가 나빴다”고 말했다.

 강달은 오 씨의 등정 사진과 관련해서는 “내가 본 오 씨의 사진은 바로 정상에서 찍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 아래 어딘가였다”고 말했다.

 오 씨는 칸첸중가를 등반한 뒤 정상에서 화이트아웃으로 몇 미터 앞도 볼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정상 주위의 바위를 배경으로 촬영할 수 없었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강달은 논란이 이는 수원대 깃발과 관련해서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빨간 한국 깃발(수원대 산악회 깃발)이 정상에서 40∼50m(해발고도) 아래 평평한 돌에 고정되어 있었다”며 “우리는 왜 깃발이 거기 있는지 궁금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단 정상에 올라야 했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느라 깃발 사진을 찍을 경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강달과 같은 날 칸첸중가를 등정한 김재수 씨도 깃발을 목격했으나 그 장소는 지형을 고려했을 때 정상으로 착각할 여지는 전혀 없는 곳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깃발이 있던 자리는 펑퍼짐해서 잠시 머물 수 있는 곳이었다”며 “하지만 옆에 큰 바위벽이 있고 벽을 끼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기 때문에 정상이라고 착각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왜 깃발을 돌로 눌러놓았는지는 나도 궁금하다”며 “매우 좋지 않은 날씨와 체력저하 때문에 생긴 착각이나 세르파가 (정상을 선언하고 내려가려는) 유혹에 빠졌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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