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금융 200~300명 대상 C&그룹 로비·관리 정황 포착

정·관·금융 200~300명 대상 C&그룹 로비·관리 정황 포착

입력 2010-10-30 00:00
수정 2010-10-3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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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8~9명 혐의 드러나”

C&그룹 임병석(49·구속) 회장이 그룹 본사 및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정·관계, 금융권을 상대로 대출 및 구명로비 지시를 내렸고, 로비 방법과 수사 대응 방법 등 구체적인 전략을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이 관리토록 한 접대·로비 대상자는 200~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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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C&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검찰의 매서운 사정바람을 예고하듯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29일 C&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검찰의 매서운 사정바람을 예고하듯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C&그룹 압수물에서 1500여명의 임직원들이 작성한 일일보고서를 확보, 임 회장이 정·관계 및 금융권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하도록 지시한 내용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29일 C&그룹 전·현직 간부와 검찰 등에 따르면 임 회장은 2005년쯤부터 1500여명에 달하는 전 임직원들에게 ‘일일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특히 본사뿐 아니라 전 계열사 임원들에게는 정·관계 및 금융권을 상대로 대출·구명로비를 지시했고, 그 결과를 매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일보고서는 C&그룹 그룹웨어 인터넷 시스템을 통해 매일 임 회장에게 보고됐다. 한 전직 간부는 “일일보고서에는 임직원들이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 어떻게 로비했는지 등 접대·로비 내용이 다 적혀 있다.”면서 “임 회장의 로비를 밝힐 결정적 증거”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현직 간부는 “특히 2007년부터 전 계열사 임원들이 총동원돼 정치권 등을 상대로 로비를 펼쳤다.”고 전했다.

검찰은 일일보고서를 토대로 취합된 로비 명단을 확보, 임 회장 등 그룹 전·현직 임원들을 상대로 로비 실태를 캐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C&그룹 임직원들이 만난 정·관계 및 금융권 인사들이 너무 많다.”면서 “혐의가 어느 정도 드러난 로비 대상자는 정치권을 포함해 8~9명”이라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10-10-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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