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비리’ 김병철 前울산청장 소환

‘함바비리’ 김병철 前울산청장 소환

입력 2011-01-17 00:00
수정 2011-01-1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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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되던 치안감 김병철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16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에 이어 세번째 소환이며, 현직 경찰(치안정책연구소)로는 첫 소환자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을 상대로 청탁성 금품수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고, 김 전 청장은 “지난 2005년 다른 경찰관의 소개로 유씨를 소개받아 식사는 한 적이 있지만, ‘함바’사업과 관련한 청탁을 받거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은 없다.”며 비리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청장은 ‘함바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함바’ 운영·수주와 관련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함바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잇따라 줄소환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자신의 연루 사실을 부인해 온 인사들에 대한 소환이 이번 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김 전 청장에 이어 소환될 대상자로 배건기 전 청와대 감찰팀장과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 양성철 전 광주지방경찰청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검찰도 이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거나 행정안전부에 공직자 재산등록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소환에 따른 기본적인 사실관계 조사는 마쳤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서울동부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김 전 청장을 비롯해 소환이 예상되는 고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유씨로부터 ‘함바’사업과 관련한 청탁을 받거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은 없다.”며 비리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김 전 청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앞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대한 추가 혐의를 확보해 영장을 재청구하기 위한 보강수사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한편 검찰은 유씨의 통화 기록을 통해 ‘함바브로커’ 유씨가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만날 때 특정 인사 대상 경찰관과 수십통의 통화를 했던 사실을 파악, 통화 경위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검찰 주변에서는 이번 주가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영장 재청구 여부를 포함, ‘함바비리’가 ‘함바게이트’로 비화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1-01-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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