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시신’… 50대男 손발 못박힌 채…

‘십자가 시신’… 50대男 손발 못박힌 채…

입력 2011-05-04 00:00
수정 2011-05-0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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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의 한 폐광산에서 50대 남성이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쯤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의 한 폐광산에서 김모(5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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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의 폐채석장에서 50대 남성이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이 생활하던 천막에서 발견된 십자가 제작 관련 도면.  연합뉴스
경북 문경의 폐채석장에서 50대 남성이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이 생활하던 천막에서 발견된 십자가 제작 관련 도면.
연합뉴스
●폐광산서 예수 모방 변사체 발견

발견 당시 김씨는 열 십(十)자 모양의 나무틀(십자가)에 예수가 처형당할 때처럼 겹쳐진 두 발에는 대못이 박힌 상태였고, 양손에도 못이 박혀 있는 상태였다.

특히 김씨의 머리에는 예수가 쓴 것으로 알려진 가시면류관 형태의 물건이 올려져 있었고, 오른쪽 옆구리에도 예수 처형 때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것과 비슷한 형태의 상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검안 결과 김씨의 양손은 전기드릴 등의 공구로 구멍이 뚫린 뒤 십자가에 미리 박혀 있던 못에 끼워진 것으로 추정됐다. 또 시신이 발견된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김씨가 생활했던 천막에서는 십자가 제작과 관련한 도면, 끌과 망치 같은 공구가 발견됐다.

●경찰 시신 부검키로

김씨는 숨지기 전 자신의 거주지 주변에 사는 한 전직 목사를 찾아가 종교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고, 이 전직 목사는 “광(狂)적인 종교관을 갖고 있어 기독교와 관련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일상적인 이야기만 나누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김씨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김씨가 평소 종교에 심취해 있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과 시신 발견 시기를 전후해 기독교 기념일인 부활절이 있었던 점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11-05-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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