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민원 안들어주나”…한밤에 구청서 폭행

”왜 민원 안들어주나”…한밤에 구청서 폭행

입력 2012-09-06 00:00
수정 2012-09-0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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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밤 11시께 서울 용산구청에서 야간 당직 근무를 서고 있던 공무원 A(36)씨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용산구 녹사평 대로변 집 앞에 다른 차들이 불법주차해 자신의 차를 주차할 수 없다며 이를 견인해달라는 이모(49)씨의 전화였다.

술이 거나하게 취한 이씨는 A씨의 응대 태도를 놓고 불같이 화를 냈고 두 사람은 실랑이 끝에 결국 전화를 끊었다.

A씨는 전화를 끊은 뒤 구청 주차단속반에 민원을 전했지만, 단속반은 늦은 밤이라 견인이 어렵고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고 견인 대신 차량에 경고장만 붙여놓고 발길을 돌렸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한 시간여가 지난 4일 새벽 0시15분께 구청 주차장 출입구 경비실로 직접 찾아온 이씨는 “전화를 받은 직원을 데려오라”며 A씨를 찾았다.

2층 당직실에 있던 A씨가 나타나자 이씨는 “당신이 전화받은 사람이냐. 왜 불법주차 차량을 견인하지 않고 경고장만 붙이느냐”며 A씨의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렸다. 이씨는 다른 공무원들의 제지로 폭행을 멈췄다.

하지만 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용산경찰서 이태원지구대 경찰에 연행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용산구청 직원들은 6일 “어디 무서워서 당직하겠느냐. 어떻게 민원인 요구대로 다 할 수 있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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