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되기 싫어” 치매노인 잇단 자살

“짐되기 싫어” 치매노인 잇단 자살

입력 2012-11-09 00:00
수정 2012-11-0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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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인한 노인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8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쯤 대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치매를 앓던 권모(70·여)씨가 안방에서 빨랫줄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권씨는 남편(71)이 집을 비운 사이에 자살했다. 권씨 부부는 자녀들과 따로 살아 남편이 권씨의 병수발을 해 왔다. 숨진 권씨의 남편은 경찰에서 “3년 전 치매 증상이 나타났을 때부터 가족에게 짐이 될 거라는 생각에 부인이 몹시 괴로워했다.”고 진술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지난 7일 10년째 치매와 싸워 온 박모(84·여)씨가 농약을 마시고 숨졌다. 아들 김모(61)씨는 “어머니가 최근 들어 ‘가족에게 짐이 돼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치매에 걸린 배우자를 수발하다 살해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다. 지난달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는 70대 치매 남편을 돌보던 황모(55)씨가 넥타이로 목을 매 자살했고, 영등포구 문래동에서는 70대 부인을 수발해 온 이모(78)씨가 부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노인은 2008년 42만 1000명, 2010년 46만 9000명에서 올해 52만 2000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치매환자의 치료와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치매 노인의 치료 관리율은 47%로 추정된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2012-11-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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