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 24년, 지구 17바퀴 반…사고 없이 열차 운행한 사나이

70만㎞, 24년, 지구 17바퀴 반…사고 없이 열차 운행한 사나이

입력 2013-01-15 00:00
수정 2013-01-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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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조 기관사 부산 첫 기록

부산도시철도 최초로 70만㎞ 무사고 운행 기관사가 탄생했다. 부산도시철도 개통 27년 만이며 서울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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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 하영조(57·운전5급) 기관사는 14일 오전 10시 40분 1호선 범내골역 지점에서 열차 운행 70만㎞를 달성했다. 70만㎞는 지구 17.5바퀴, 서울∼부산 1555회 운행과 맞먹는 거리다. 1호선 노포역에서 신평역까지 32㎞ 구간을 1만 940회 왕복해야 하는 수치다.

1978년 철도청에 입사한 하 기관사는 1988년 7월 17일 부산도시철도 1호선 개통 때부터 운행을 시작해 24년 7개월 동안 단 한 차례의 결근이나 사고 없이 전동차를 몰았다.

“매일 시민을 만나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는 것이 저의 큰 보람입니다. 70만㎞ 무사고 운행의 영광을 언제나 든든하게 옆에서 도와준 동료 기관사들과 함께하겠습니다.”

그동안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2년 9월 흉기 무장 강도가 도주하면서 온천장역 매표소를 통해 하 기관사가 운행하는 도시철도에 올라탔다. 그때 하 기관사는 침착하게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출동한 경찰을 도와 범인 검거에 일조했다. 1998년 6월에는 서면역 승강장에서 선로로 추락한 만취 승객을 불과 30㎝ 앞에 두고 열차를 정차해 가까스로 구한 경험도 있다.

현장 일을 내려놓고 이제 그만 간부로 승진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많았다. 그러나 하 기관사는 그럴 때마다 “시민을 만나는 것이 활력소”라며 현장을 지켰다.

“정년까지 남은 3년이 다할 때까지 꿋꿋하게 현장을 지킬 것입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3-01-1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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