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기 힘들다” 구청장 상대 투쟁하는 공무원들

“밥먹기 힘들다” 구청장 상대 투쟁하는 공무원들

입력 2013-04-09 00:00
수정 2013-04-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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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신청사 구내식당 없어져’식당 쟁취’ 투쟁

“가뜩이나 요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밥값이 부담스러운데 구내식당마저 없어져 힘듭니다.”

최근 광주 남구청사 이전으로 점심시간 때마다 들려오는 직원들의 푸념이다.

600여명의 남구 직원들은 청사 이전과 함께 구내식당이 없어지자 매일 인근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구 청사에서는 구내식당을 이용하면 단돈 3천원으로 점심 해결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두 배가 넘는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는 하소연이다.

비교적 저렴한 식당을 찾아 조를 나눠 매일 투어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도시락을 싸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

임대가 추진 중인 상점(지하 1층∼지상 4층)이 들어서더라도 예전 구내식당과 비교하면 비싼 밥값을 지불해야할 처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직원들만 희생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지고 있다. 청사 건립에 들어간 사업비를 회수하기 위해 저렴한 식당을 없애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남구공무원노동조합은 개청식이 열린 8일 성명서를 내고 “사업논리만 앞세운 신청사 이전으로 직원들의 후생복지가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1인 시위 등 투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최영호 남구청장이 직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임대 사업자의 입장만 고려, 직원들의 복지에는 뒷전이라며 ‘돌직구’까지 날렸다.

직원들의 강한 반발에 남구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남구의 한 관계자는 “수익금으로 사업비를 회수해야 하는 임대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수익이 많지 않은 구내식당 운영을 고려하기 힘들다”면서 “식당이 입점하면 가격을 옛 구내식당 수준으로 맞추거나 복지포인트으로 차액을 보전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남구 신청사는 지하 6층, 지상 9층 규모다. 지하 6층∼지하 2층은 주차장, 지상 6∼9층은 청사로 이용된다.

지하 1층∼지상 4층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임대하는 상가로 이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은행, 편의점, 분식점 등 3곳만 입점이 확정됐고 나머지는 비싼 임대료에다 응찰자가 없어 비어있는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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