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5·18 민주묘지서 천막농성 돌입

광주 시민단체 5·18 민주묘지서 천막농성 돌입

입력 2013-05-16 00:00
수정 2013-05-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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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사회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이틀 앞두고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공식화에 대해 묵묵부답하는 국가보훈처의 태도에 항의하는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광주진보연대와 전남진보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50여명은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 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 제창 공식화와 공식 기념곡 지정, 박승춘 보훈처장 사퇴 등을 촉구하는 무기한 천막농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행사가 임박했는데도 보훈처 등 정부의 언급이 없는 것은 박승춘 보훈처장이 밝힌 ‘합창’ 의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과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을 놓고 거래를 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박승춘 보훈처장이 지난 3일 광주를 방문해 33주년 기념식도 예년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단 공연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뒤 5·18 단체와 광주 시민사회, 정치권의 반발이 이어졌다.

5월 단체와 시민사회는 보훈처에 15일 낮까지 제창 여부에 대해 확답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보훈처는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이 같은 행태는 5·18에 대한 현 정부의 인식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퇴출시키겠다는 의도”라며 “5·18 역사 왜곡과 폄하를 정부 차원에서 합법적으로 자행하겠다는 것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민주의 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천막을 반입하지 못했으며 기자회견 후 민주의 문 앞에 앉아 농성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시민단체 관계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5·18 민중항쟁 33주년 기념행사위원회’와 관련 3단체(5·18구속부상자회, 부상자회, 유족회) 등은 기념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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