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양경비안전서 “압수수색한 서류 막바지 검토 중”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의 명태잡이 어선 오룡호의 실종선원 수색작업이 현지기상 악화로 지난 15일부터 이틀째 중단되고 있다.사조산업은 16일 “오늘 8시를 기준(한국시간)으로 사고해역에는 바람이 초속 20m로 불고 파도가 5m치고 있어 수색이 이틀째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해역을 수색하던 9척의 배와 지난 13일 사고해역에 도착한 동해해양경비안전서 소속 5001경비함은 러시아 나바린항 인근으로 피항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일 침몰한 오룡호에는 모두 60명이 타고 있었으며 그 가운데 7명만 구조됐고 27명이 사망했으며 26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구조된 동남아 선원 6명과 수습된 동남아 선원 시신 21구는 지난 10일 러시아 운반선에 실려 출발했으며, 23일께 부산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인 선원 시신 6구는 현지에 있는 한국 어선에 남아 있다.
오룡호 사고를 수사하는 특별수사팀이 꾸려져 있는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 6일 사조산업 본사와 부산지사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들에 대해 막바지 검토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서는 압수수색에서 오룡호의 선체 결함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선박 도입·운항·검사·수리에 관한 자료와 쿼터배정관련 서류, 담당자들의 이메일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박스 10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해양서는 지난 14일 부산해항청의 승선공인 담당자를 불러 사조산업이 오룡호에 ‘유령 선장’을 내세운 것에 공무원의 협조가 있었는지 조사했지만 별다른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경은 동남아 생존자 6명이 입국하는 대로 참고인 신분으로 사고 경위와 탈출경위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탈출 선원들이 간부 선원이 아니어서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이나 구조가 지연된 경위를 알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해양서는 또 생존자와 함께 국내에 들어온 동남아 선원 시신 21구는 검시해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본국으로 운구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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