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나 검찰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여러 계좌에 있는 돈을 한군데로 모으게 하거나 대출을 받게 해 이체받는 방법으로 5억5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27)씨등 6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동포인 김씨와 중국인 손모(37)씨 등은 지난 11월 6일부터 2개월여 동안 김모(31·여)씨에게 1천30여만원을 가로챈 것을 비롯해 모두 25명에게 5억5천여만원을 송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일당은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의 개인정보가 도용돼 다른 범죄가 발생했고 통장에 있는 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막아주겠다”며 피해자들의 입금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원룸에서 합숙하며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금액을 중국으로 송금했다.

이들은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려고 범죄에 이용될 통장이나 카드를 퀵서비스를 통해 숙소 근처 마트나 아파트 우편함 등에 넣게 한 뒤 찾아가는 수법을 사용했다.

김씨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한국으로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서울, 경기, 충청 일대의 경찰서와 공조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