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정치인, 조현민이 “복수하겠다”고 하자…

야당 정치인, 조현민이 “복수하겠다”고 하자…

입력 2014-12-31 14:51
수정 2014-12-3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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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반드시 복수하겠어” 문자 공개되자 황급히 사과

구속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 전무는 급하게 사과를 했지만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조현아 구속영장 발부, 동생 조현민
조현아 구속영장 발부, 동생 조현민
31일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조 전무는 조 전 부사장이 검찰에 출석한 지난 17일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냈다. 이 문자는 검찰이 조 전 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이번 사건의 조직적 은폐 시도 등과 관련해 임직원들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말하는 복수의 대상은 조 전 부사장의 폭행, 폭언 등을 폭로한 박창진 사무장 등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이 외부에 알려진 경위를 밝혀 책임을 묻거나 사건 수습에 관련된 임직원을 문책하려했을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복수’ 문자 발송 사실이 폭로되자 조 전무는 이날 트위터에서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 때문에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굳이 변멍(변명) 드리고 싶지 않다. 다 치기 어린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한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다”면서 사태를 진화하려 애썼다. 조 전무는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빈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언니가 검찰에서 조사받으니 가족으로서 욱하는 마음에 문자를 보냈다가 바로 반성하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조 전무의 문자 파문과 관련해 조양호 회장 일가의 대한항공 경영 일선 퇴진을 촉구했다.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기업을 지배하고 있는 총수 일가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고 회사 직원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다니 제 정신이 아니다”라면서 “조양호 회장 일가는 대한항공 경영 일선에서 총 퇴진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땅콩 회항 사건 이후의 대한항공 쪽의 행태를 보면 재벌의 민낯이 드러난 것 같다”고 평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복수하겠다’는 문자에 상당히 동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 전무는 올해 31세로 국내 대기업 임원 가운데 최연소다. 대한항공의 광고·SNS 및 커뮤니케이션전략담당 겸 여객마케팅담당으로 진에어 마케팅 담당 전무와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도 맡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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