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5일 평택성모병원 이름을 밝히고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는 오히려 소홀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평택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자가격리 중인 평택성모병원 한 직원은 3∼4일 이틀 동안 보건당국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지 못했다.

보건당국은 하루 2차례씩 보건소에서 모니터링 전화를 해 발열 여부 등을 점검하도록 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역시 자가격리 중인 평택성모병원 다른 직원도 모니터링 전화를 못 받은데다 가검물 검사에 대해 통보도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 직원은 “양성인지 음성인지 통보해야 하는데 양성인 사람만 알려준다고 한다”며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는데 음성판정자도 제때 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택의 보건소 한 관계자는 “보건소 직원들이 모니터링 전화를 해 왔는데 3일부터는 보건복지부 콜센터에서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며 “자가격리자가 급증하며 빠뜨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음성 통보를 하지 않는 데 대한 민원이 많아 수차례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며 “오늘 오전에야 음성 통보도 적시에 하겠다는 공문이 왔다”고 설명했다.

자가격리자를 잘못 선정한 사례도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의 보건소 다른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콜센터에서 하루 3차례 이상 전화를 받지 않으면 보건소에서 직접 자가격리자를 찾아간다”며 “3∼4일 이틀 동안 2명이 전화를 안 받았는데 이들은 평택성모병원 등 메르스 관련 병원을 가지 않았거나 환자와 접촉이 없었는데도 엉뚱하게 자가격리자로 지정됨에 따라 화가 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평택지역의 자가격리자는 5일 현재 493명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