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백도 해상서 어선 화재...선원 7명 모두 구조

여수 백도 해상서 어선 화재...선원 7명 모두 구조

입력 2015-09-06 09:59
수정 2015-09-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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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후 구명뗏목타고 탈출...사고현장서 10㎞ 떨어진곳서 구조

전남 여수시 삼산면 백도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저인망 어선에서 불이나 배에 타고 있던 선원 7명이 구명뗏목을 타고 탈출했다가 3시간 20여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여수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6일 오전 0시 27분께 전남 여수시 삼산면 백도 동방 10마일(18㎞)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경남 사천 선적 39t급 저인망 어선 ‘205흥성호’가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여수해경이 500t급 경비정을 급파해 1시 5분께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배에 불이 붙은 상태였다.

해경은 경비함에서 퇴선 방송을 하며 단정을 내려 불이 난 선박에 접근했지만 선원들이 보이지 않았고, 소화포를 이용해 진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파도가 2∼2.5m로 높은데다 바람이 초속 10∼14m로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선장 천모(56)씨를 비롯해 한국인 5명과 베트남인 1명, 중국인 1명 등 선원 7명은 불이 붙은 직후 구명뗏목을 타고 탈출했다가 구조됐다.

해경은 침수 신고 전화번호가 이 배의 선원 이모(38)씨의 번호인 것을 확인하고 해경 경비정 13천, 해군 함정 2척, 민간 선박 3척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다.

선원들은 오전 3시 47분께 사고 해역에서 북서쪽으로 10㎞ 떨어진 곳까지 표류하다 인근 해역에서 수색을 벌이던 민간 선단선 ‘208흥성호’에 의해 발견돼 7명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선원들은 불이 나자 배에 설치된 구명뗏목을 타고 탈출했으며,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배의 기관장 최모(50)씨가 수색과정에서 쏜 조명탄이 얼굴을 스치는 찰과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 경비함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전 7시 16분께 진화를 완료했다.

선장 천모(56)씨는 해경에서 조업 중 기관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구명뗏목을 이용해 해상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갑판이 모두 불에 탄 선박은 선단선에 이끌려 삼천포항으로 예인 중이며, 구조된 승선원 7명은 경비정으로 여수항에 도착했다.

여수해경은 선장 등을 상대로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배는 지난 1일 사천항을 출항해 조업에 나섰으며 오는 7일 입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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