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늘어난 ‘100세 인생’…비결은 ‘맑은 공기+낙천적 삶’

부쩍 늘어난 ‘100세 인생’…비결은 ‘맑은 공기+낙천적 삶’

입력 2016-01-14 17:06
수정 2016-01-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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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440명, 10년전보다 6배↑…영동·단양·괴산·보은 등 농산촌에 많아

충북 영동에 사는 100세 이상 노인은 32명이다. 전체 인구(5만693명)의 0.063%로 1만명당 6.3명이 ‘100세 인생’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다.

최고령인 105세의 정오분(추풍령면 신안리) 할머니는 아직도 주변 사람들과 농담을 즐긴다.

다리 관절이 약해져 지난해 집에서 멀지 않은 요양시설로 거처를 옮겼지만, 매일 노래교실에 참가해 율동을 따라서 할 정도로 건강하다.

경북 상주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젊은시절을 보낸 정 할머니의 건강비결은 낙천적인 성격과 욕심 내지 않는 삶이다.

웬만해서는 화내는 일이 없고, 어느 자리든 유쾌한 성격으로 환하게 분위기를 주도한다.

집안일은 물론이고 이웃의 대소사까지 앞장서 챙길 만큼 부지런하면서도, 식사는 일정하게 적은 양만 먹고, 틈틈이 과일 등 간식을 즐긴다.

그녀가 생활하는 요양원의 이현순(61·여) 원장은 “정 할머니의 식사량은 언제나 밥 반 그릇으로 정해져 있고, 과일과 두유 등을 즐기는 편”이라며 “적극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에 식탐 없는 생활습관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100세 시대’가 활짝 열렸다.

2015년 충북 주민등록인구 통계 보고서에 집계된 100세 이상 도민은 440명이다. 10년 전인 2006년 도내 100세 이상 인구가 68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326명)이 남성(114명)보다 2.9배 많다.

도내 인구의 절반이 사는 청주에 147명이 몰려 있지만, 인구 수를 감안하면 공기 맑고 환경 좋은 농촌지역의 ‘100세 인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영동 다음으로 100세 인구 비중이 높은 곳은 단양 0.062%(19명), 괴산 0.057%(22명), 보은 0.05%(17명) 순이다.

한결같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농산촌 지역이다. 반면 청주의 100세 인구 비중은 0.018%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이 장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가 채식을 즐기면서 싱싱한 과일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진단한다.

영동병원 노상필(내과 전문의) 과장은 “농촌은 도시에 비해 연세가 많은 노인들이 농사 참여 등을 통한 활동시간이 많고, 환경적인 스트레스를 덜 받는 등 장수에 도움될 만한 여러가지 여건을 갖췄다”며 “마을이나 경로당 중심의 공동체가 잘 형성돼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가 많은 것도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노인 인구 증가에 맞춰 충북도는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자’는 취지의 노인 복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홀로 사는 노인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9988 행복지키미’,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에게 노래나 율동을 가르치는 ‘9988 행복나누미’ 사업이 2014년부터 본격화됐다.

도 관계자는 “의료 기술의 발달은 물론 건강에 대한 관심,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복지 시책 등에 힘입어 100세 이상 도민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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