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퍼주는 하숙집 사장님

장학금 퍼주는 하숙집 사장님

입력 2016-03-29 22:40
수정 2016-03-3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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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앞에서 30년 운영 최필금씨

10년간 2억 4700만원 고대에 기부 “1000여명 거쳐가… 사시 합격 200명”

“고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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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필금(왼쪽)씨가 29일 고려대에 1억원 기부를 약정한 뒤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필금(왼쪽)씨가 29일 고려대에 1억원 기부를 약정한 뒤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대 인근에서 30년간 하숙집을 운영해 온 최필금(60·여) 유정식당 사장은 29일 고려대 본관에서 염재호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학교발전기금 기부식에서 1억원을 쾌척하며 이같이 말했다.경남 밀양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부산으로 옮겨 중학교와 야간고등학교를 다닌 최 사장은 돈을 버느라 고등학교 졸업장은 받지 못했다. 고려대 인근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며 터를 잡았다.

최 사장은 자신의 부를 학생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2007년부터 고려대에 기부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모두 2억 4700여만원을 고려대에 기부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하숙집을 하면서 거쳐 간 학생이 1000명이 넘고 사법시험 합격자만 200~300명은 될 것”이라며 “지금은 사정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방 3개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대학 외에도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연간 400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고려대가 시행하는 소액기부운동 ‘KU 프라이드 클럽’ 회원으로 등록해 매달 30만원씩 정기 기부도 한다. 고려대는 이에 보답하기 위해 운초우선교육관 3층에 ‘최필금 강의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6-03-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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