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은 보이스피싱에 잘 안속는다구요?

40대 남성은 보이스피싱에 잘 안속는다구요?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6-04-19 12:00
수정 2016-04-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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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사기 10건 중 8건이 신용등급이 낮은 소비자에게 접근해 신용등급 상향 수수료를 요구한 뒤 돈만 받고 잠적하는 ‘대출사기형’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의 주 타깃은 40대 남성이었다. 통상 여성이나 노인이 주로 보이스피싱에 당한다는 그간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은 결과다.

19일 경찰청이 올해 1~3월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분석한 결과, 3680건 중 대출사기형이 2932건으로 80%에 달했다. 기관사칭형은 748건(20%)이었다.

또 올해 1월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발생한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2324명을 분석해보니 남성이 1385명(59.6%)로 여성(939명·40.4%)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도 40대가 729명(31.4%)로 가장 많았다. 이후 30대(586명·25.2%), 50대(575명·24.8%), 20대 이하(275명·11.8%), 60대 이상(159명·6.8%) 순이었다.

그간 횡행했던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의 피해자 70.1%가 여성이었고 ‘대면절취형·절도형’의 피해자 77.3%가 노인이었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다.

실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인천 남구 등 8곳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놓고 NH캐피탈 직원 등을 사칭한 일당 40여명이 경찰에 검거되고 이중 11명이 구속된 바 있다. 3개월 정도 신용관리 후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인 후 2250명으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33억 8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또 현대캐피탈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 8명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20여명에게서 2억원을 받아 잠적했다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이들은 “저금리로 대출을 받으려면 우선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상환해야 한다”고 피해자를 속인 후 대출금의 50%를 신용등급 상향 조작비용으로 받는 수법을 썼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여성 및 노인들의 경계심이 많아지자 사업자금이나 생활자금이 필요한 40대 남성으로 타깃을 바꾸고 있다”며 “ 입건된 보이스피싱 일당 중에는 실제 금융중계 업무를 해본 사람들도 있었으며 시나리오(?사진?)도 상당히 전문적이었다”고 말했다.

40대 남성은 사회적으로 한창 활동하는 시기여서 ‘보이스피싱에 잘 속지 않는다’는 자신감 때문에 방심하다가 범행에 넘어가기도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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