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보다 보험금이 낫네” 8년간 2천200일 입원한 가족

“장사보다 보험금이 낫네” 8년간 2천200일 입원한 가족

입력 2016-06-14 14:26
수정 2016-06-1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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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부부·자녀 64개 보험 가입, 7억원 부당 수령

전남 여수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던 문모(52·여)씨는 가게를 찾는 보험설계사들에게 우수고객으로 손꼽혔다.

문씨는 생명·상해보험 등 보장성 보험 가입 권유를 흔쾌히 승낙했고 자신과 가족 앞으로 보험을 더 들기도 했다.

자신 명의의 보험만 21개나 됐던 문씨는 2008년 1월 골반 염증과 아랫배 신경통 등을 이유로 여수의 한 병원에서 22일간 입원하게 됐다.

문씨는 퇴원 후 포목점 매출보다 훨씬 많은 보험금을 받게 됐고 이후 가게 일을 돕던 딸과 번갈아가며 병원에 입원하며 보험금을 타냈다.

문씨는 2008년부터 올해 초까지 77차례, 1천100일간이나 입원해 보험금 3억원을 타냈다.

8년 중 3년을 병원에서 보낸 셈이다.

2009년 8월에는 아예 가게 문을 닫고 딸과 2주간 같은 병원에 입원했다.

부정기적으로 목수 일을 하던 문씨의 남편 이모(55)씨와 작은 회사에 다니던 아들도 두통, 통풍, 무릎관절증, 추간판장애 등 진단을 받아 여수와 순천시내 병원을 돌며 입·퇴원을 반복했다.

이들 가족은 총 64개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해 163차례에 걸쳐 7억3천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지난 8년간 가족 4명의 입원 일수는 2천208일에 달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가벼운 질환을 핑계로 보험사기를 저지른 혐의(사기)로 문씨 일가족 4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문씨 가족이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진료기록과 행적조사를 통해 입원 중 장시간 병실을 비운 사실 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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