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 씨 부친, 평택항 찾은 與 지도부에 “4년 동안 뭐 했나”

이선호 씨 부친, 평택항 찾은 與 지도부에 “4년 동안 뭐 했나”

임효진 기자
입력 2021-05-12 15:41
수정 2021-05-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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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씨 추모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선호씨 추모하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만공사 하모니룸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고 이선호씨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2021.5.12 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평택항 부두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 숨진 고(故) 이선호 씨의 사고 현장을 찾았다.

12일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경기도 평택항만공사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이선호 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일제히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송 대표는 “일용 노동자들이 소모품처럼 쓰러져가는 현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내년 시행을 앞둔 중대재해처벌법에 보완점이 없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당 산재예방점검TF(태스크포스) 단장을 맡은 김영배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에 코로나로 사망한 분들이 1884명인데 지난해 산재 사망자가 2062명이다”라며 “산재 문제는 질병만큼이나 무섭다. 민주당이 책임 있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도록 국회 차원의 조사를 포함한 다양한 해결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사고 발생 시) 119 신고 의무화 등 안전 관련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2030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마련했는지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서울아파트 10억짜리를 영끌로 사면서 대출 규제가 문제라는 2030의 목소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청년은 소위 ‘지옥고’(지하·옥탑방·고시원)에 살면서 월세 수십만 원을 내야 하는 수백만의 청년들”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이어 ‘고 이선호 씨 산재 사망사고 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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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고 이선호씨 부친 이재훈씨
발언하는 고 이선호씨 부친 이재훈씨 (故) 이선호 씨 부친인 이재훈 씨가 1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만공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열린 이선호 씨 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5.12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부친 이재훈 씨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아침에 출근했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노동자가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며 “도대체 4년 동안 무엇을 하셨습니까. 얼마나 더 죽어야 합니까. 얼마나 더 죽이려고 그러십니까”라고 소리쳤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송 대표는 “항만 분야는 복잡한 하청과 인력 파견 구조로 제대로 안전 관리가 안 되고 사고가 날 위험성이 크다”며 “대책위에서 제시한 여러 보완 대책들을 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종인 평택지방해양수산청장이 “최초 상황 보고 때는 빨리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강풍에 의해 넘어진 것 같다’는 제보를 그대로 보고했다”고 말하자 부친 이재훈 씨가 강력 반발하면서 간담회는 황급히 종료됐다. 이후 지도부는 평택항 사고 현장 점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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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선호씨 사고 현장 살펴보는 송영길 대표
고 이선호씨 사고 현장 살펴보는 송영길 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 컨테이너 작업 중 숨진 고(故) 이선호 씨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1.5.12. 연합뉴스
송 대표는 “안타까운 현장을 지켜보니까 너무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며 “소중한 아들 딸이 위험한 작업장에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민주당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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