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관리도 도·농 격차…농촌 노인 조절률·인지율 더 낮아

고혈압 관리도 도·농 격차…농촌 노인 조절률·인지율 더 낮아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1-06-25 17:33
수정 2021-06-25 17: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효사랑 주치의와 간호사가 용답동의 한 80대 독거노인을 찾아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효사랑 주치의와 간호사가 용답동의 한 80대 독거노인을 찾아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농촌에 사는 노인이 도시 노인에 비해 고혈압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질병관리청의 정기간행물 ‘주간 건강과 질병’에 수록된 ‘도시 농촌 노인고혈압 조절률의 차이’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의 노인고혈압 환자 중 혈압이 조절되는 비율은 65.2%였고, 농촌 노인은 이보다 낮은 58.8%에 불과했다. 고혈압 인지율도 도시 노인의 경우 87.0%인 반면, 농촌 노인은 83.4%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도시 농촌 노인코호트 연구를 통해 총 3518명의 참여자를 모집하고 2012년부터 4년 간격으로 참여자들의 건강상태를 추적 평가한 결과다.

노인 고혈압은 유병률이 높은 반면 혈압을 목표치 미만으로 낮춰 유지하는 조절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2016~2018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의 고혈압 인지율은 81.0%로 높은 반면, 조절률은 59.8% 수준이다. 게다가 의료 접근성이 좋은 도시에 사느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농촌에 사느냐에 따라 조절률 격차가 컸다.

도시와 농촌 거주 노인 간에는 혈압 차이도 있었는데, 농촌 거주 노인은 대체로 도시 거주 노인보다 수축기 혈압이 높고 이완기 혈압이 낮았다. 노인은 혈관 탄력성이 떨어져 수축기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큰데, 도시보다 농촌 거주 노인에서 이런 노인고혈압의 특성이 두드러졌다.

원인에 대해선 질병관리청도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보고서는 “원인을 밝히는 것이 예방관리의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각 대상군 특성에 따른 고혈압 환자 적정 진료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조사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은 1918명 중 치료 중인 사람은 1859명으로 96.92%에 달했으나, 완치된 사람은 10명(0.52%)에 불과했다. 고혈압 진단을 받은 노인의 완치율은 1% 미만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