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벚꽃’ 분장한 공무원들[포착]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벚꽃’ 분장한 공무원들[포착]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04-05 15:55
수정 2023-04-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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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대전 동구 대청호 인근에서 박희조 동구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대청호 벚꽃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동구청은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져 일부 꽃잎이 떨어졌지만, 코로나19 여파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대면 축제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고 홍보에 나섰다. 2023.3.30 대전 동구청 제공
30일 오전 대전 동구 대청호 인근에서 박희조 동구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대청호 벚꽃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동구청은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져 일부 꽃잎이 떨어졌지만, 코로나19 여파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대면 축제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고 홍보에 나섰다. 2023.3.30 대전 동구청 제공
이상기온으로 벚꽃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가운데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선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불가피해졌다.

봄꽃 축제를 준비해 온 지방자치단체들은 축제 일정을 앞당겼다. 식목일에 맞춰 열렸던 경북 안동 벚꽃 축제는 올해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축제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의 ‘석촌호수 벚꽃축제’도 행사 전날 축제 이름에서 ‘벚꽃’을 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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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대전 동구 대청호 인근에서 박희조 동구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대청호 벚꽃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동구청은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져 일부 꽃잎이 떨어졌지만, 코로나19 여파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대면 축제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고 홍보에 나섰다. 2023.3.30 대전 동구청 제공.
30일 오전 대전 동구 대청호 인근에서 박희조 동구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대청호 벚꽃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동구청은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져 일부 꽃잎이 떨어졌지만, 코로나19 여파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대면 축제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고 홍보에 나섰다. 2023.3.30 대전 동구청 제공.
대전 동구는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라며 벚꽃 없는 축제를 홍보했다.

대전 동구 관계자들은 지난달 30일 대청호 인근을 찾아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제5회 대청호 벚꽃축제’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대청호반 벚꽃한터 일원에서 열리는데, 사실상 ‘벚꽃 없는 벚꽃축제’이기 때문이다.

대전 동구청의 ‘유쾌한 홍보’에 네티즌들은 “누가 대전 재미없다고 했냐”, “유잼도시네”, “현수막 내용이 너무 웃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희조 구청장은 “올해는 벚꽃이 빨리 개화해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코로나 여파에서 벗어나 4년만에 대면으로 치러지는 축제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모든 관람객이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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