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文 평산책방 옆 ‘평산책빵’

[포토] 文 평산책방 옆 ‘평산책빵’

입력 2023-09-12 16:09
수정 2023-09-12 16: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평산책방’과 ‘평산책빵’

하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 사저 인근에 만든 서점, 다른 하나는 평산책방 옆에 새로 문을 열려고 하는 빵집 이름이다.

문 전 대통령 사저와 평산책방이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평산책빵’이라는 이름의 빵집이 문을 열려 한다.

평산마을 입구쯤에 있는 이 빵집은 평산책방과 불과 100m도 떨어져 있지 않다.

걸어서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12일 평산책빵에서 개업 준비를 하던 업주는 “15일쯤 가게 문을 열려 했는데, 빵틀이 늦게 도착해 개업이 늦어질 거 같다”고 말했다.

이 업주는 평산마을 주민은 아니다.

양산시에 사는 땅 주인이 따로 있다.

이 땅 주인이 평산책방과 가까운 자신의 땅에 1층짜리 건물을 새로 지었다.

자칭 평산책빵 업주는 건물 일부를 빌려 장사를 하려는 임차인이다.

그는 경주시에서 빵집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평산빵집 업주는 “얼마 전 평산마을에 놀러 왔는데, 평산책방 앞에 건물이 새로 지어져 있고, 동네에 다른 점포도 없고 빵을 팔면 될 거 같아 건물세를 주고 장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주에서 인기가 많은 경주빵, 10원빵에 착안해, 평산책빵이라고 적힌 책 모양 빵을 구워서 팔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업주는 “평산책방이나 평산마을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걱정을 끼쳐주려고 온 게 아니다”며 “한 달여 전쯤 땅 주인하고 마을이장을 찾아가 ‘평산책빵’이름으로 빵을 팔려고 한다고 이야기했고, 별다른 말이 없길래 가게 영업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가게는 평산책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오해를 살 수 있어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드리려고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다 생각해 주세요’, ‘평범한 시민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입니다’란 현판을 내걸고 장사를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평산책방 측은 ‘평산책빵’이 문을 여는 것을 간판이 붙은 후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평산책방 관계자는 “근처에 새 건물이 들어서길래 편의점이나 가게를 하는 줄 알았다”며 “다른 사람 사업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지만, 상호가 ‘평산책방’과 너무 비슷해 조금 신경이 쓰인다”고 전했다.

평산마을 주민들 역시, 느닷없는 빵집 개업 소식에 약간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한 마을 주민은 “업주가 이장에게 이야기를 했다고는 하는데, 이장도 ‘무슨 소린가 하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 같다”며 “평산책방 유명세에 편승해 돈을 벌려고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 빵집을 하겠다면 ‘평산책빵’에서 ‘책’을 빼고 ‘평산빵’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의견”이라고 정리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