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040만원’ 육아수당… 강진군 출생 54% ‘쑥’

‘최대 5040만원’ 육아수당… 강진군 출생 54% ‘쑥’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23-09-27 02:10
수정 2023-09-2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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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당 月 60만원씩 만 7세까지
시행 1년 만에 83명서 128명으로
66.4% “육아수당, 출산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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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자료사진. 서울신문DB
육아 자료사진. 서울신문DB
출산 시 최대 5040만원을 육아수당으로 지급하는 전남 강진군의 출산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

26일 강진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자녀 한 명당 월 60만원씩 생후 84개월(만 7세)까지 지역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부모의 소득이나 자녀 수와 관계없이 출산과 동시에 지급한다.

지난 4월 이동훈·김미나씨 부부는 세쌍둥이를 출산했다. 이 가정에는 총 1억 5120만원이 지급된다. 이씨는 “동시에 3명을 기른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지만 군이 지원하는 육아수당이 아주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면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도 ‘늦둥이 볼까’라는 우스갯소리를 자주 한다”면서 “과감한 지원이 출산 분위기 확산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강진군이 육아수당 시행 1년을 분석한 결과 제도 시행 전(2021년 10월~2022년 8월)에는 출생아가 83명이었으나, 시행 이후(2022년 10월~2023년 8월) 같은 기간에는 출생아가 128명으로 무려 5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남 출산율(-2.2%), 전국 출산율(-5.14%)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출산 부모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육아수당이 영향을 줬다는 응답이 66.4%를 차지했다. 육아수당이 도움이 돼 자녀를 더 낳고 싶다는 대답도 49.4%였다. 특히 육아수당 대상자 116명 가운데 99명(85%)이 강진군에 계속 거주해 온 가구였다. 단순한 주소지 이전에서 비롯된 지역 간 이동이 아니라 실질적 출산율 증가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강진군에는 강진의료원 공공산후조리원이 있어 산모들이 안심할 수 있다. 2주일 이용 비용은 154만원이지만 군민은 무료다.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으면 100만원을 따로 지급한다.

2023-09-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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