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눈인 듯 아닌 듯… 제주도심 상여오름 ‘하얀 물질’ 미스터리

인공 눈인 듯 아닌 듯… 제주도심 상여오름 ‘하얀 물질’ 미스터리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4-01-05 18:37
수정 2024-01-0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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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신문고에 글 올라와 행정당국 조사 착수
“휴지 성분 같아”… 일각 “드라마 촬영용”지적도
오름 전체가 사유지… 소유주 확인작업 병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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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홈페이지 신문고에 올린 글과 함께 정체모를 하얀 성분이 상여오름에 뿌려져 있는 모습의 사진.
제주도청 홈페이지 신문고에 올린 글과 함께 정체모를 하얀 성분이 상여오름에 뿌려져 있는 모습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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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 속 제주시 연동 상여오름을 뒤덮고 있는 흰색 물질은 종이재질로 추정하고 있다.
4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 속 제주시 연동 상여오름을 뒤덮고 있는 흰색 물질은 종이재질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심에 있는 오름에 눈도 안 내렸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흰 알갱이로 뒤덮이면서 행정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일 제주도청 신문고에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상여 오름 정상, 산불 감시소 남쪽 부분 언덕에 스프레이형 스티로폼이 오름을 덮고 있다’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이어 “쓰레기를 버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고 싶다”고 주문했다.

실제 첨부한 사진에도 상여오름 정상 쯤에 흰눈이 소복히 쌓인 것처럼 정체모를 흰 알갱이가 뒤덮여 있다.

이같은 사실이 지역 언론에 알려지자 제주시 환경관리과와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이 현장으로 급파돼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무엇을 뿌렸는지 모르지만 불법 폐기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담당직원에 확인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장 조사에 나섰던 제주시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불법 폐기물은 아닌 것 같다”면서 “정상 인근 약 100여평 정도 군데군데에 하얀 물질이 뒤덮여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인공 눈 성분처럼 보였지만, 실제 손으로 만져보니 부서지고 세탁기 돌렸을 때 종이나 화장지가 뭉쳐진 것 처럼 그런 느낌이었다”면서 “솔잎에 묻은 물질을 만져봐도 농약성분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제주시는 어둑어둑해질 무렵 현장조사에 급하게 나가는 바람에 연동 주민센터와 함께 재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일각에선 드라마 촬영을 위해 인공 눈 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 무언가를 뿌린 것은 아니냐는”는 지적도 나왔다. 시는 상여오름이 사유지인 만큼 소유주 확인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상여오름은 생이오름이라고도 불리며 동북쪽 사면에는 중턱까지 해송이 조림돼 있으며 높이 245m에 달한다. 광이 오름의 남서쪽에 이웃하고 북쪽에는 남짓은 오름이 있는데, 이 상여 오름까지 3개의 봉우리가 연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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