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타이거 우즈의 특별함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타이거 우즈의 특별함

입력 2012-12-24 00:00
수정 201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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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공원에 나가 보면 한겨울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조깅이나 워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조깅이든 워킹이든 대부분 발만 바쁠 뿐 팔과 상체는 한가합니다. 추운 탓에 잔뜩 웅크린 채 기계적으로 발만 떼어 놓는 모양입니다. ‘춥든 덥든 큰맘 먹고 시작한 운동인데 저래서야….’ 싶어 안타깝기도 합니다. “안 하는 것보다 낫지 않으냐.”고 하면 그만이지만 기왕에 하는 운동이라면 운동답게 하는 게 좋겠지요.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이 권하는 ‘바른 자세’의 핵심은 상체와 하체의 균형입니다. 발이 빠르면 상체도 당연히 빨리 움직여 유기적인 리듬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세도 운동 효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웅크린 채 하는 운동이 나쁠 것까지야 없겠지만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골퍼 이시카와 료가 미국 골퍼 타이거 우즈와 라운딩을 한 뒤 “그의 비범함이 자세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끌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즈에게서 큰 키와 근육질 몸매, 호쾌한 스윙만 보는 것과 달리 그는 가슴을 쫙 펴고 페어웨이를 성큼성큼 걷는 우즈의 자세를 눈여겨봤다는 건데, 그냥 보는 게 아니라 실제로 따라 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의 분석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가슴을 펴고 활보하면 기도가 한껏 열려 산소 흡입량이 늘어나고, 그만큼 많은 산소와 영양분이 온몸 구석구석으로 잘 전달돼 신체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당연히 정확하게 판단하고 힘을 집중력 있게 사용할 수 있겠지요.

인체는 생각보다 민감합니다. 웅크린 자세, 리듬감 없는 동작은 그만큼 산소 흡입량이 적고, 산소가 적으니 몸은 뇌로 가는 혈류량을 늘리기 위해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게 됩니다. 이 때문에 신체 말단 부위인 손발이 차가워지고 동작이 둔해집니다. 우즈가 빼어나다는 건 결과입니다. 정말 그처럼 되려면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까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모든 사람이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활보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jeshim@seoul.co.kr



2012-12-2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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