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불응한 유병언 일가 곧 구체적 출석 일정 밝힐듯측근 송국빈 다판다 대표 내일 오전 소환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9일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72) 대표를 소환해 11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인천남구 소재 인천지검 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오후 8시40분께 귀가했다.
김 대표는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게 자금을 건넸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한 이래 피의자로 소환된 첫 번째 인물이다.
이른바 유 전 회장 측근 7인방 중 한 명으로 2010년부터 2년간 세모의 감사를 맡았고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의 감사를 지내다가 최근 물러났다.
검찰은 김 대표가 유 전 회장 일가의 수백억대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에 깊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유 전 회장 일가가 청해진해운 및 계열사의 경영과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했는지, 유 전 회장 일가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입히지 않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유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에 지급한 경영 컨설팅 비용과 세월호 등 선박 및 사명에 대한 상표권 명목으로 지급한 수수료가 적정한지, 유 전 회장의 사진 작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비자금 조성을 도왔는지 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청해진해운이 유 전 회장에게 억대의 자문료를 편법으로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이번주 중 김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대표의 소환을 시작으로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 및 계열사 대표 등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또다른 측근인 송국빈(62) 다판다 대표에게 오는 30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당초 이날까지 출석이 예정된 유 전 회장 차남 혁기씨와 딸은 2∼3일 내로 변호인을 통해 구체적인 출석 일정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중인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이사,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천해지의 대표를 겸하는 변기춘(42) 대표, 황호은(63) 새무리 대표, 이순자(71) 전 한국제약 이사 등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 7인방 중 나머지 인물들도 이번 주중 소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