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네사 메이, 올림픽 출전자격 조작…선수 자격정지

바네사 메이, 올림픽 출전자격 조작…선수 자격정지

입력 2014-11-12 00:00
수정 2014-11-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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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스키 선수로 나서 화제를 모은 세계적인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36)가 올림픽 참가를 위한 대회 성적 조작으로 국제스키연맹(FIS)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FIS는 11일(현지시간) “올해 1월 17∼19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4차례 대회전 경기에 대해 청문위원단이 논의한 결과 성적이 조작됐다고 판단했다”면서 “메이는 4년간 모든 FIS 공인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메이는 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뒀다.

태국올림픽위원회는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메이에게 이중국적을 허용하면서 출전 기회를 제공했는데, 출전 자격을 갖추려고 나선 대회가 문제가 됐다.

당시 올림픽 FIS 포인트 상위 500위 안에 드는 선수가 없었던 태국은 알파인스키 회전과 대회전 종목에 남녀 선수 한 명씩을 출전시킬 수 있었다.

단 5개 이상의 회전·대회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포인트 140점 이하(순위가 높을수록 포인트가 낮음)의 성적을 낸 선수여야 했다.

FIS는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경기는 메이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데 필요한 포인트를 충족할 마지막 기회였다”면서 “대회는 메이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문위원단은 이 대회 결과로 산정된 포인트, 특히 메이에게 주어진 점수는 선수의 진정한 실력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결론내렸다”고 덧붙였다.

실제 경기에 참여하지 않은 선수가 결과에 올라가 있다거나 레이스 도중 넘어진 선수가 10초 이상 단축된 것으로 보이는 기록과 함께 2위에 오른 것 등이 조작의 증거로 제시됐다.

이 대회로 출전 요건을 갖추고 아버지의 성을 따 ‘바네사 바나코른’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나선 메이는 대회전에서 최하위인 67위에 그쳤지만, 올림픽 스키 종목에 출전한 태국의 첫 여자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이후 슬로베니아 스키협회가 1월 대회의 결과 조작 의혹을 파악해 지난 7월 관계자들에게 징계를 내리고 FIS에도 보고서를 전달해 이날 징계로까지 이어졌다.

메이뿐만 아니라 이 대회 레이스 책임자도 FIS로부터 2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는 등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도 함께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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