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계에서 ‘미생’(未生)의 겨울은 더 혹독하다. 자유계약선수(FA)와 고액 연봉자들의 ‘대박 계약’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재정난과 해체설에 시달리는 구단 소속 선수들의 연말은 더 쓸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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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최하위인 우리카드는 지난 23일 리그 3위 대한항공을 상대로 48일 만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은 “배구 선수, 감독 생활을 이렇게 오래 했는데 오늘이 제일 기쁘다.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서로 얼싸안고 승리를 만끽했다.
강 감독이 말한 ‘고생’이란 마음고생이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에서 손을 뗀다. 인수가 유력했던 새마을금고는 배드민턴팀 운영 등 내부 사정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때 팀 해체설이 나돌기도 했다. 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라며 “새마을금고 외에도 우리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축구 K리그 인천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선수와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인천은 매월 25일 급여를 지급한다. 25일이 성탄절 휴일이기 때문에 24일에 월급이 입금됐어야 했다.
인천의 재정 악화는 인천시의 재정난과 기업 후원금 급감의 영향이 크다.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시는 올해 지난해보다 40% 삭감된 25억원을 후원했다. 설상가상으로 기업의 후원마저 줄었다. 기업 후원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집중된 탓이다.
만일 다음달까지 임금을 체불하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급여가 3개월 연체되면 선수들은 타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FA 자격을 얻는다. 팀이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구단은 시의 내년도 지원금 33억원이 집행되는 대로 밀린 임금부터 해결할 예정이다.
구단은 올해 140억원이었던 운영비를 내년 80억원 수준으로 삭감한다. 구단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고액 연봉자를 우선 이적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면서 “선수단 예산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최근 존폐의 갈림길에 섰던 프로축구 경남은 겨우 해체를 면했다. 경남도는 지난 23일 팀 규모를 축소해 존속하기로 했다.
도는 “대전과 광주 등 다른 시민구단을 벤치마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사장과 감독, 단장, 코치 4명 등 7명의 사표를 수리했고 선수단장과 사무국장직을 없앴다. 선수단은 46명에서 36명으로, 사무국은 18명에서 11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4-12-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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