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저와 결혼해 주세요”…시상식서 깜짝 프러포즈

<올림픽> “저와 결혼해 주세요”…시상식서 깜짝 프러포즈

입력 2016-08-15 08:57
수정 2016-08-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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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이빙 친카이, 동료 허쯔 시상식서 공개 청혼

중국 여자 다이빙의 허쯔(26)는 금메달을 놓쳤지만 금빛 결혼반지를 얻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시상식이 열린 1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리아 렝크 수영경기장.

은메달을 딴 허쯔가 메달 수여식이 끝난 뒤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행진하려는 데 갑자기 한 남자가 어슬렁어슬렁 걸어 들어왔다.

허쯔 앞에 멈춰 서서 잠시 이야기를 하고 나서 그를 가볍게 안은 그 남자가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러고는 반지를 꺼내 허쯔 앞에 내밀고는 노래를 부르는 듯했다. 눈물을 흘리며 가만히 듣고 있던 허쯔가 고개를 몇 차례 끄덕였다.

그러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졌다. 긴장한 모습이던 그 남자는 세상 모든 것을 얻은 사람처럼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는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허쯔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웠다. 둘은 포옹했다.

그 남자는 이번 대회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딴 중국 다이빙 대표 친카이(30)였다.

6년 넘게 허쯔와 사귄 친카이가 올림픽 시상식 무대에서 공개 프러포즈를 한 것이다.

허쯔는 “오늘 아침 숙소 방으로 들어갔을 때 친카이가 무엇인가 외우고 있는 걸 봤다. 뭘 하는 건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뭐 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친카이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했다”면서 “청혼곡을 연습하고 있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허쯔는 “친카이가 시상대에서 많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면서 “그는 많은 것을 약속했지만 그가 나를 안아줬을 때 ‘내 남은 인생을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이는 바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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