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염갈량’의 지략 , 졌지만 빛났다

[프로야구] ‘염갈량’의 지략 , 졌지만 빛났다

입력 2014-11-12 00:00
수정 2014-11-12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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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변화무쌍 전략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이끌어

창단 첫 우승의 꿈은 아쉽게 이루지 못했지만 ‘염갈량’ 염경엽 넥센 감독의 지략은 시즌 내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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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스포츠서울
염경엽 감독
스포츠서울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파격적인 3선발 체제를 들고 나왔다. 특히 LG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는 20승 투수 밴헤켄 대신 소사를 선발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PO를 4차전에서 끝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는 첫 경기부터 밴헤켄을 쓰겠다는 멀리 내다본 한 수였다.

염 감독의 구상은 정확하게 들어맞아 지난 4일 KS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3선발 로테이션을 돌린 덕에 밴헤켄이 4차전에 등판했고, 이 경기도 잡아 삼성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염 감독은 마무리 손승락의 활용에도 변화를 주며 또 한번 지략을 발휘했다. 믿을 만한 좌완 필승조가 없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손승락을 조기 투입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3차전에서는 7회, 5차전에서는 8회 각각 손승락을 내보냈다. 두 경기 모두 손승락이 승리를 지키지 못해 실패로 끝난 전술이었지만, 수비 실책 등 운이 따르지 않았던 탓이 컸다.

2012년 10월 경질된 김시진 감독의 후임으로 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 해도 의문부호가 많이 따라다녔다. 감독 경험이 전혀 없고, 선수 시절에도 통산 타율이 .195에 그치는 등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리호리한 체격의 염 감독이 선수단을 장악할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그러나 염 감독은 지난해 창단 처음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군 데 이어 올해는 KS에서 삼성과 명승부를 펼치는 등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펼쳤다.

염 감독은 경기 후 가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정말 (우승을) 하고 싶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회견장을 잠시 떠났다가 되돌아왔다. 감정을 추스른 염 감독은 “비록 패했지만, 아픈 만큼 얻는 게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 단단해져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11-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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