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후 kt에서 다시 뭉친 안영명·유원상, 첫 우승 꿈꾸는 마법사 형제

방출 후 kt에서 다시 뭉친 안영명·유원상, 첫 우승 꿈꾸는 마법사 형제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2-15 22:28
수정 2021-02-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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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로 데뷔한 천안북일고 선후배 투수
이전 소속팀에서 방출 후 kt에서 재회
막내구단이지만 작년 2위한 강팀 기대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 기회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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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에서 방출당한 뒤 kt 위즈에서 다시 만난 안영명(왼쪽)과 유원상이 15일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방출당한 뒤 kt 위즈에서 다시 만난 안영명(왼쪽)과 유원상이 15일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천안북일고, 한화 이글스, 투수, 7살 자녀 그리고 방출과 kt 위즈.

안영명(37)과 유원상(35)은 공통점이 많다. 두 선수는 고교 선후배 사이로 안영명이 2003년, 유원상이 2006년 한화에 데뷔했다. 같은 팀에서 함께한 세월은 5년. 유원상이 2011년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되면서 헤어졌다.

그리고 꼭 11년 만에 kt에서 다시 만났다. 팀에 오게 된 사연도 같다. 유원상은 2019시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되고 kt로 왔다. 안영명도 지난 시즌이 끝나고 한화에서 방출당해 kt로 왔다.

kt의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15일 만난 안영명은 “그전부터 아끼는 후배였는데 여기 와서 또 만나게 됐다. 운명적”이라고 웃었다. 유원상은 “작년에 내가 투수 최고참이었는데 형이 생겨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한화의 마지막 황금기였던 2006~2007년을 공유하는 몇 안 되는 현역 선수다. 한화는 2006년 준우승 2007년에는 3위를 차지했다.

한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안영명은 2006년 한국시리즈를, 유원상은 2007년 플레이오프를 꼽았다. 20대 초반 촉망받는 선수로 마운드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두 사람의 청춘이 빛났던 그 시절이다.
사이좋게 바라보는 마법사 형제.
사이좋게 바라보는 마법사 형제.
세월이 지나 주연에서 조연이 된 두 선수는 방출이라는 같은 아픔을 겪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kt를 통해 기회를 잡으면서 야구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가장에게 힘을 주는 가족도 든든하다. 안영명은 “아들이 한화 모자 쓰고 있어서 아빠 이제 그 팀 아니라고 해주는데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웃었다. 유원상도 “NC에 있다가 kt에 와서 딸한테 이제 공룡팀 아니고 마법사 팀이라고 알려줬다. 우리 딸은 팀 옮긴 걸 이해하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2위에 오르며 막내 구단의 반란을 일으킨 kt는 올해도 우승을 노릴 강팀으로 꼽힌다. 두 선수가 우승을 위해 공통적으로 꼽은 키플레이어는 고영표(30)다. 유원상은 “외국인 원투 펀치와 소형준, 배제성이 있어 5선발이 중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두 베테랑의 꿈도 우승으로 같았다. 불펜 투수로서 60경기 60이닝 이상 소화하고 싶은 목표도 같다.

안영명은 “매 경기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후회 없이 임하려 한다”면서 “올해가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할 기회일 수 있다. 꼭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62경기 64이닝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남기며 필승조로 맹활약한 유원상도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올해는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글 사진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1-02-1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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