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안 나와요”…컬링 스킵의 남모를 고충

“목소리가 안 나와요”…컬링 스킵의 남모를 고충

이주원 기자
입력 2022-02-16 15:29
수정 2022-02-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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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비사 피터슨
타비사 피터슨 미국 컬링대표팀의 스킵 타비사 피터슨이 스톤의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초희!”

‘얼음 위의 바둑’으로 불리는 컬링이 바둑과 다른 점은 경기 내내 ‘고성’이 오고 간다는 것이다. 컬링의 지휘자 스킵은 경기 내내 스위퍼들의 빗자루질과 스톤의 방향을 지시하며 쉴 틈 없이 소리를 지른다.

우리나라 컬링 대표팀의 김은정(32)도 ‘한 목소리’를 내는 선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연일 ‘영미’를 외치며 날카로운 목소리를 뽐냈던 김은정은 이번 올림픽에서 ‘초희’를 외치며 평창올림픽의 영광 재연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때론 스킵도 남모를 고충을 겪는다. 경기장 끝에서 끝까지 작전을 지시하는 스킵의 역할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경기 내내 쉴 틈 없이 소리를 지르는 탓에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쉬는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다.

AP통신은 지난 15일 미국 컬링대표팀의 스킵 타비사 피터슨(33)이 최근 목 부상과 싸우고 있는 모습을 전했다. 계속되는 치열한 승부에 목이 아파지면서 피터슨은 손짓으로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스위퍼들은 마치 야구 경기처럼 스킵의 사인을 받으려고 피터슨을 쳐다본다. 보통은 스킵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의존하지만, 미국 대표팀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비중이 다른 팀보다 크다.

김은정도 목소리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평창올림픽 당시 김은정은 경기가 끝나면 목소리가 쉰 상태로 인터뷰에 응했다. ‘하루 자면 괜찮아진다’고 하지만, 동료들도 김은정의 목 건강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아이템도 준비한다. 피터슨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며 목 보호를 위해 차를 가져왔다. 그의 손에는 항상 따듯한 차가 들어 있는 텀블러가 들려 있다.

미국의 세컨드 베카 해밀턴(32)은 “피터슨은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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