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리그 5라운드 직전 득녀 “아내와 딸 아이는 나를 강하게 하는 힘”
시즌 에버리지 1.505 장타율 9.8%로 5라운드 하나카드의 상승세 견인
“아내와 딸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강하게 만드는 힘입니다”.(응우옌 꾸억 응우옌)![프로당구(PBA) 팀리그 하나카드 원큐페이의 응우옌 꾸억 응우옌이 지난 16일 베트남 호치민의 한 병원에서 자신의 아내, 갓 태어난 첫 딸과 셀피를 찍고 있다. [응우옌 꾸억 응우옌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2/23/SSI_20221223214715_O2.png)
프로당구(PBA) 팀리그 하나카드 원큐페이의 응우옌 꾸억 응우옌이 지난 16일 베트남 호치민의 한 병원에서 자신의 아내, 갓 태어난 첫 딸과 셀피를 찍고 있다. [응우옌 꾸억 응우옌 제공]
그는 “내가 프로당구 생활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아들 때문”이라며 애틋한 부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베트남의 ‘당구 대디’는 마민캄 혼자 뿐일까.
PBA 팀리그 하나카드 원큐페이의 응우옌 꾸억 응우옌(이하 Q.응우옌)은 2022~23시즌 PBA 투어에 뛰어들었다. 우리 나이로 40세 노총각이었던 그는 한국땅을 밟기 한 달 전인 지난 5월 결혼해 ‘품절남’ 대열에 들어섰다. 그는 베트남의 3쿠션 고수 중의 하나로 꼽혔던 ‘거물’이었다.
![PBA 팀리그 5라운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하나카드의 응우옌 꾸억 응우옌 [PBA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2/23/SSI_20221223215152_O2.jpg)
PBA 팀리그 5라운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하나카드의 응우옌 꾸억 응우옌 [PBA 제공]
하이원 대회까지 5개의 투어 대회를 치르는 동안 ‘톱10’ 성적 한 차례를 포함해 첫 시즌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3일 현재 상금 랭킹은 36위(500만원)에 머물고 있지만 Q.응우옌의 진가는 팀리그에서 더 빛을 발했다.
팀리그 전반기를 1위로 끝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하나카드는 후반기 절반을 마친 23일 현재까지도 상승세를 놓지 않고 있다. Q.응우옌이 한 몫 톡톡히 했다. 5라운드까지 단식 경기에 29차례 출전해 17승12패로 60% 가까운 승률을 과시하며 부문 2위에 올랐다.
복식에서도 13승15패로 나쁘지 않았다. 단식 에버리지 1.505를 기록하며 한 큐에 5점 이상 올리는 장타율도 9.8%에 달했다.
![23일 PBA 팀리그 5라운드에서 활약하며 팀 동료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는 하나카드의 응우옌 꾸억 응우옌 [PBA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2/23/SSI_20221223215400_O2.jpg)
23일 PBA 팀리그 5라운드에서 활약하며 팀 동료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는 하나카드의 응우옌 꾸억 응우옌 [PBA 제공]
직전 4라운드에서 2승4패로 잠시 주춤했던 하나카드는 5라운드 중간전적 3승2패로 확실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기를 마친 뒤 Q.응우옌은 휴대전화부터 꺼내들었다. 생후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은 갓난쟁이 딸을 영상통화로 보기 위해서였다. 사실 그의 아내는 하이원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첫 아이를 출산했다. 부랴부랴 베트남으로 돌아갔던 Q.응우옌은 “아내의 출산이 늦어졌다면 5라운드를 포기할 작정이었다”면서 “팀 대회 때문에 아내와 딸을 베트남에 두고 오려니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PBA 팀리그 5라운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하나카드의 응우옌 꾸억 응우옌 [PBA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2/23/SSI_20221223215559_O2.jpg)
PBA 팀리그 5라운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하나카드의 응우옌 꾸억 응우옌 [PBA 제공]
Q.응우옌은 또 “아이를 가지면서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프로당구 선수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면서 “가족을 생각하면 동기부여가 확실해진다. 가족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생각하며 나 스스로 더 발전해나가는 중이다. 결과는 언제나 그랬듯, 신이 내려주는 것이고 난 그 때를 기다리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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